
간밤에는 광주까지 가서 한잔 뽈고 오니라 늦개 자서 느직허니 인났더마는 전화가 몬춤 깨배네!
"어이~! 아직 묵었능가?" "아니요~! 인자 보돕시 인났그만요~!" "그러먼 언능 달리 오개! 우럭회로 속 좀 풀고로...!" "시방 바로 가요 이~! "
어지깨 우럭 잡으로 간단 말은 들었어도 우리가 저녁에 없어 농깨 다 묵어 치워 삐맀것다 했더마는 다 안 묵고 챙기는그마!
호박농사를 짓는 성님이라 하우스에서 묵는 것을 해결헝깨 하우스로 달리 갔더마는 생전 부섴일이라고는 숟구락 한 개 놀 줄도 모르는 냥반이 이라고 앙것그마 이~!
"아따~! 시방 뭔 지서리다요? 언재부터 이런 일을 했다고...!" "술안주 맹그는디 안 거들먼 쓰것능가?"

암튼 이거시 보기에는 얼매 안된 거 맹키라도 무작허니 많은 거라는 거는 사다가 묵어 봉깨 알제!

암튼 배지가 고풍깨 언능 밥이나 묵자고 챙기는디, 미리 묵을 거는 따듬아 갖고 쌂아 놨그마!

우럭 쌂은 거 허고 미나리를 데치서 초집에다가 대충 버물라서 묵는건디,

요거이 사진빨을 제대로 안 받았는디, 암튼 이 맛은 둘이 묵다가 귀경허는 놈까지 셋이 죽어도 모른당깨...
근디 기냥 잘 얻어 묵었쓰먼 잘 묵었다허고 이저삐리야 쓰껀디, 샘많은 각시가 이걸 기냥 보고 넘어 강가?
어디서 잡았소! 언재 가먼 되요! 뭘 챙기 가야허요! 항꾸내 갑시다! 해쌈서 성수님을 꼬시 대는디, 골벵들어 죽을라고 그냐고 말긴다고 말 들을 위인이 아니제!
기어이 성수님을 꼬시서 연장을 챙기 갖고 따라 나서는디, 이번 씨가 영등씨라서 물이 젤로 많이 빠진다는그마!

짐차를 타고 집이서 한 20분 걸리는 광양만 갯벌로 달리 가는디, 일 마치고 오니라 좀 늦었더마는 볼쑤로 큰등이라는 뻘바닥이 기냥 사람밭이네!


울로 알로 늘어 선 차들도 굉장헌디, 예전에는 여그까지 차가 들어 오도 못 허고 한나잘이나 걸어 왔던딘디 서울 부산 차들까지 어찌 알고 이리도 많이 왔쓰까 이~!

물이 아직 다 빠진 거는 아닌디, 뻘바닥을 한참을 걸어 들어 가더마는 우럭 사는 구녕을 봐 감서 성수님이 자리를 잡아 주는그마!

바닷 가운데서 방천을 맹글아 갖고 물을 퍼내고 뻘바닥을 파서 잡는건디,

암튼 둘이서 뻬빠지개 파서 이만큼 잡아 오기는 했는디, 기냥 이대로 쌂아서 묵던지 꾸 묵을라먼 큰 손이 안가제마는 맹글아 놨다가 난중에까지 두고두고 묵을라먼 이걸 손보는 일이 더 큰일이랑깨...

맨맷헌 거시 홍애 뭐라고 이우제 성수님들 보고 놀러 오라 해 갖고 부역을 시키는디, 성수님들이라고 샘 없쓰꺼여?
왜 이약도 안 허고 느그들만 갔냐! 낼 다시 가자! 험서 각시를 꼬시 댕깨 암만 못 가개 말기도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또 가것다는그마!

여그서 우럭이 뭔가를 아는 사람들이 베랑 없씅깨 이약을 좀 허고 넘어가야 쓰것는디, 우리가 우럭이라허먼 도싯분들은 다들 생선 우럭만 생각허더랑깨!
야들이 딴디서는 잘 안나고 광양만 쪽에서만 낭깨 아매 엔딧 사람들은 잘 모르는갑더마!
그 덕에 이 맛낸 것을 싸개 잘 묵었었는디, 인자 부산쪽 사람들도 맛을 알아 갖고 뻘밭에서 잡아 나오는 걸 제바닥서 쳐 가 뿌는 바람에 많이 비싸져서 제대로 못 묵는당깨...
굵은 놈은 15센치정도까지 크는디, 이리 많이 나오는 철에는 그리 굵은 놈들은 잘 안배기고 마침 한 볼테기씩 묵기 좋을만 허더마!

껍딱을 벳기고 보먼 요로코롬 생긴 놈들인디, 왼쪽에 몰캉해 배기는 쪽이 여그서는 기냥 붕알이라고 부르는 내장이고 오른쪽에 좀 여물어 배기는 쪽이 주뎅이도 되고 똥구녕도 되고 긍갑더랑깨... (욱에 기림 맹키로 물을 내 핑기는 디가 주뎅인지 꼬친지는 나도 모르것더랑깨...)

근디 단단헌 껍딱을 디씨 쓰고 뻘 속에 삼서 뭣헌다고 내복까지 챙기 입고 상가 야들 벳기 내는 일이 보통 손 가는 거시 아니랑깨...
이리 맹글아 갖고 소금물에다가 씻꺼서 쌩채로 냉동시키 놨다가 쑥국이나 미역국을 낋이 묵으먼 기똥찬디, 이 맛을 알고 나먼 딴 거 여 갖고는 맛 안나 못 묵으꺼여~!
또 꼬들허니 몰라 놨다가 볶아 묵어도 좋코 꾸 묵어도 존디, 예전에는 싸 농깨 많이 맹글아 묵었제마는 인자 워낙에 비싼 놈이라 엄청 귀헌 안주가 되 삐맀당깨...
죽을 맹글먼 전복죽보담도 맛나고, 붕알을 떼 모타 갖고 전을 부치 노먼 할매 할아씨들이 환장허고...
암튼 성수님들 덕에 이 많은 우럭들을 초저녁에 닥달했씅깨 인자 품을 갚아야제!

셋이 타는 차에다가 넷이서 꼬불치 타고 달리 가서 물에 들어 갈 채비를 단단허니 허는디, 하리 몬춤 왔다고 각시가 완전허니 선생이더랑깨...
전날은 사진기를 작은 놈을 여 갖고 갔더마는 약이 언능 떨어져 삐리서 제대로 기림을 못 잡아서 다시 큰 놈을 챙기 왔그마!

물 때가 좀 늦어져 농깨 사람들이 어지깨 보다는 좀 작개 온 상 시푼디,

좀 일찍 들어 서 농깨 아직 물이 다 안 써서 지푸기는 헌디, 그래도 방천을 맹글만 허그마!
첨에는 너르개 방천 맹글기가 심등깨 쪼깐허니 맹글아 갖고 안에 뻘을 파내서 바깔으로 밀어내서 싸고 허는 식으로 땅을 널차 감서 뻘을 파 내서 우럭을 잡는디,

넘들이 보먼 각시만 혼차 쎄가나개 파개 맹글고 서방이라는 놈은 사진만 박고 따라 댕깅갑다 허고 욕을 바가치로 허껀디, 이 뻘바닥 파서 방천 맹글고 늘차 나가는 일이 얼매나 죽을 일인지 와서 한 삽가래라도 파 보고 이약 허랑깨...

나가 방천을 맹글고 웃거데기를 한뻼 정도나 걷어 내 주먼 그 밑에서 각시가 호맹이로 살살 파서 우럭을 찾아 내는디,

뻘 속에 이리 백히 있는 놈들이 껍딱이 그리 여문 놈들이 아니라서 삽가래나 호멩이 끄터리로 까딱 쎄개 쫒던지 허먼 다 뽀식아져 삐링깨 아 다루덱끼 얼라야 된당깨...

일 헐 수 있는 시간이 질어 봤짜 두어 시간 정도라 그 시간 내내 파 봐야 두어평 정도도 못 헤비는디, 자리를 잘 잡으먼 그 속에서 이런 고무통으로 두 통씩 잡아 냉깨 얼매나 이 뻘바닥이 보물단진지 이런 거 안 파 묵어 보먼 죽어도 모른당깨...
이 많은 사람들이 몇날 며칠을 파 묵고 또 파 묵어도 한이 없는디, 그 존 바닥을 다 막아서 공장 맹근다고 난리 굿이니...

어지깨는 전문가를 따라가서 자리를 잘 잡아 농깨 제복 많이 잡았었는디, 오늘은 소출이 좀 덜허제마는 그래도 이거이 어디여?
암튼 안 허던 지서리를 연이틀 해 댔더마는 허리 폴 어깨.. 안 아푼 디가 없는디... 그래도 나 몸뗑이 꿈지락기리서 묵을 거 찾아다가 맛나개 맹글아 묵는 재미를 엔딧 사람들이 얼매나 알랑가?

누가 시키까마까 때 뎅깨 갯바닥에 게떼 맹키로 몰리 나가는디, 여그서 욕심내서 꿈지럭기리다가는 금새 남해 용왕님 접견허개 된당깨~!
근디 이거 너무 자랑해서 넘들이 맛 알고 달라들먼 나 모가치 없어 지깨미 질개 이약 못 허것는디, 암튼 야들 맛 알고 자부먼 광양으로 달리 오던지 촌놈 집이 들리 보이다 이~!
에구~! 허리야~! 샘을 내서 뻘바닥을 이틀을 파 재끼 쌓터마는 각시는 진작에 떨어져 삐맀는디, 난중에라도 여개나먼 제대로 우럭 맹글아 묵는 이약을 모타 봐야 쓰것네요~! ^^ |